원달러 환율 변동과 제 2의 키코에 발생 가능성 - KIKO, TRF

 KIKO와 TRF 설명

KIKO(Knock-In Knock-Out)는 2000년대 초반 한국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판매된 외환 파생상품으로, 환율 변동 위험을 헤지(회피)하기 위해 설계됐습니다. 녹인(Knock-In)과 녹아웃(Knock-Out) 옵션을 결합한 구조화 상품으로, 약정 환율 범위(상한과 하한)를 설정합니다. 환율이 이 범위 내에서 움직이면 약정 환율로 달러를 매도해 이익을 볼 수 있지만, 하한 이하로 떨어지면 계약이 무효(Knock-Out)가 되고 프리미엄만 손실되며, 상한 이상으로 상승하면 기업이 계약 금액의 2배 이상을 낮은 가격에 은행에 매도해야 하는 구조(레버리지 효과)로 손실이 무제한 확대될 수 있습니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원/달러 환율이 급등(약 1,500원대)하면서 많은 중소기업이 수조 원의 손실을 입어 ‘KIKO 사태’로 불리며 919개 기업 중 235개가 폐업·워크아웃에 몰렸습니다. 대법원은 2013년 불공정 계약이 아니라고 판결했으나, 은행의 불완전 판매 논란이 지속됐습니다.

TRF(Target Redemption Forward)는 목표 수익 실현 시 조기 상환되는 선물환 파생상품으로, KIKO와 유사하지만 차이가 있습니다. 고객이 외화를 매도할 때 일반 선물환보다 높은 환율을 적용받아 이익을 제한적으로 누리되, 누적 이익이 목표(예: 10회분)에 도달하면 계약이 종료(Redemption)됩니다. 환율 하락 시 이익은 상한이 있지만, 상승 시 손실이 누적되며 최대 손실은 무제한일 수 있습니다. KIKO와 달리 전체 기간 취소 조항(모든 월 합산), 일방향 손익 계산(한 쪽 합산), 가변 행사가격(변동 가능), 레버리지 없음, 위험 헤지 비율 제한(보통 50% 이내) 등의 구조로, 금융당국은 KIKO만큼 위험하지 않다고 평가합니다. 2022년 환율 급등 시 TRF 가입 기업 손실이 커 ‘제2의 KIKO’ 우려가 제기됐으나, 판매 규제 강화로 현재는 제한적입니다.

최근 원/달러 환율 변동

2025년 원/달러 환율은 트럼프 2기 행정부의 보호무역 정책(고율 관세), 미국 금리 인하 지연, 국내 정치 불안(비상계엄·탄핵 정국), 글로벌 무역 긴장 등으로 고변동성을 보였습니다. 연초 1,400원 초반에서 시작해 상반기 1,470원 돌파, 12월 초 1,468~1,471원대에서 등락하며 12개월간 원화 약세(4.68% 하락)를 기록했습니다. 최근(12월 1~3일)에는 엔화 강세와 미국 금리 하락 기대로 소폭 반등(1,468원대)했으나, 자본 유출과 제조업 PMI 하락(49.4)으로 압박이 지속됐습니다. 전망으로는 12월 평균 1,493원(최대 1,516원), 2026년 1,500원대 중반으로 상승할 가능성이 높으나, 미국 금리 인하와 무역 긴장 완화 시 1,300원 중반 안정화 전망도 있습니다.

제2의 KIKO 발생 가능성

현재 환율 변동(1,470원대 고점 근접)이 2008년 KIKO 사태(환율 1,500원대 급등)를 연상시키며 TRF 중심으로 ‘제2의 KIKO’ 우려가 제기됩니다. TRF 가입 기업의 누적 손실 확대(환율 상승 시 무제한 리스크)로 2022년 국정감사에서 KIKO 유사성 지적이 나왔으나, 금융당국은 TRF의 구조적 차이(레버리지 없음, 헤지 비율 제한)로 위험도가 낮다고 강조합니다. 2025년 환율 전망(1,500원 상회 가능)이 지속되면 중소기업 피해가 커질 수 있지만, KIKO 당시처럼 대규모 불완전 판매가 줄었고 규제(설명 의무 강화)가 강화된 점에서 재발 가능성은 제한적입니다. 다만, 정치·무역 불확실성이 환율을 1,500원 이상 밀어올리면 TRF 손실 누적으로 일부 기업 파산 위험이 존재하니, 기업들은 헤지 비율 관리와 대안(플레인 선물환) 검토가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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